개요

환매조건부매매(RP 또는 Repo; Repurchase agreement)는 미래 특정 시점 또는 거래 당사자 중 일방이 통지한 시점에 특정 가격으로 동일한 증권을 다시 매수 및 매도할 것을 약정하고 이루어지는 증권의 매매 거래. RP매도자 입장에서는 무담보 차입에 비해 저렴한 자금조달 수단으로 기능.

증권의 매매가 처음 이루어지는 시점과 이후 환매매가 이루어지는 시점을 각각 매입일(purchase date)과 환매일(repurchase date)이라 하며, 매입일의 증권 매매가격은 매입가(purchase price), 환매일의 매매가격은 환매가(repurchase price)라고 부름.

매입일에 매입가를 수취하고 증권을 매도하는 것을 ‘RP매도’라 하며, 매입가를 지급하고 증권을 매입하는 것을 ‘RP매수’라 칭함. 한편 RP라는 용어에는 매도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RP매수는 역RP(reverse RP)로 불리기도 함. 즉, 경제적 실질 측면에서 RP거래는 일정 기간 동안 RP 매도자가 RP 매수자에게 증권을 담보(collateral)로 제공하고 자금을 차입하는 증권담보부 소비대차인 것. 이러한 측면에서 RP 매수자와 RP 매도자는 각각 자금 대여자 및 자금 차입자이며, 매매 대상증권은 차입담보에 해당. 또한 환매가와 매입가의 차이는 대출 이자로, 매매 대상증권의 시가(市價)와 매입가의 차이는 초과담보(haircut)로 볼 수 있음.

쉽게 말해보자. 일반적으로 금융기관들이 보유한 국공채, 회사채의 만기는 3년 10년, 혹은 그 이상으로 장기인 경우가 많음. 이 때 채권을 구입하고 만기까지 기다리면 채권이자율만큼의 수익을 얻을 수 있음. 그런데 만기가 길다보니 이를 유동화하기가 힘듦. 그래서 이 채권을 단순매매하는 대신, 기간을 익일 1년으로 쪼개서 “지금 이거 담보로 맡길테니까 돈좀 빌려주라, 내일 웃돈 얹어서 돈 갚을테니까”라는 약속 하에 거래를 하는 것.

환매조건부매매는 일반담보(이하 GC) RP와 특정담보(이하 SC) RP로 나눌 수 있음.

일반담보(GC) RP는 현금 차입자 입장에서는 현금 조달, 현금 대출자 입장에서는 이자 수익 창출이라는 최종 목표를 가지고 있음. 담보가 국채 등 신용도가 매우 높은 증권으로 구성된 바스켓이라면, 현금 대출자는 담보물의 종류에는 신경 쓰지 않음. 안정적인 수익만 얻을 수 있다면 “일반”, 즉 광범위한 증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

GC RP에서 현금 차입자는 받은 현금을 거래에 사용하지 않으려 함. tri-party RP 플랫폼(=예탁결제원)의 계좌는 현금 잔고를 늘리기 위한 것이지, 증권 거래를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 딜러들은 tri-party RP 플랫폼 외부에 별도의 계좌를 보유하고 있음. 반면 현금 대출자는 이자 수익만을 원하며, 담보로 제공된 증권을 2차 시장에서 거래하지 않으려 함. 따라서 현금과 담보는 tri-party RP 시스템의 “박스”, 즉 tri-party RP 수탁기관의 “장부상”에 보관되어 양측 모두에게 추가적인 보안을 제공. 더욱이 대출자는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어떤 증권이 대출을 담보하는지에 신경 쓰지 않기 때문에, tri-party RP 시스템은 현금 차입자의 계좌에서 임의의 증권(일반 담보)을 할당하여 대출을 담보. 궁극적으로 GC, 즉 tri-party RP는 원활하고 안전한 현금 대출 및 차입을 가능하게 함. 딜러들은 현금 보유량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MMF는 이자를 얻음.

반면, 특정담보(SC) RP는 현금 대출자(증권 차입자이기도 함)의 주요 목표가 거래 계좌에 특정 자산을 확보하는 것임. 이 자산은 RP 시장 외부, 예를 들어 국채 현물 시장에서 거래에 사용됩니다. 일반담보(GC) RP와 달리, SC RP에서는 개시 및 마감 단계에서 현금과 증권을 참가자 간에 자유롭게 이동시킬 수 있음. 이러한 RP의 대부분은 국채 시장에서 특정 증권(따라서 특정담보)을 필요로 하는 상대가치 및 베이시스 거래에 자금을 지원. 예를 들어, 선물 계약에 채권을 인도하는 거래가 이에 해당.

한국의 예탁결제원에서는 대부분 SC RP가 이루어짐. 중앙청산도 없고 DvP방식으로 이루어짐.

현황

이하는 대부분 백인석 - Repo시장의 안정성 제고를 위한 글로벌 규제개혁의 주요 내용과 시사점금융연구원 - 국내 RP시장 안정성 평가와 제도개선방향:KOFR 변동요인에 대한 분석을 중심으로의 내용이다.

국내 기관간 RP시장의 주요 자금차입기관은 증권사, 자산운용사(집합투자) 및 은행 등으로 구성된다. 주요 자금대출기관은 MMF, 은행 및 은행(신탁), 증권사(신탁) 등이 있다. 기타 금융기관의 RP시장 참여는 미미하다. 또한 국내기관간 RP거래는 90% 이상 예탁원이 담보관리를 담당하는 Tri-Party Repo거래 형태이다.

증권사는 주로 보유 증권의 자금조달을 위해 RP매도거래를 이용하며 RP매수거래를 통해 단기유동성을 투자한다. 은행은 RP매도거래를 통해 지준금을 조달하며, RP매수거래를 통해 잉여유동성을 투자한다. 자산운용사의 RP매수거래는 MMF의 주요 자금운용수단이고 펀드는 RP매수거래를 통해 증권매수 대기자금을 운용하는 동시에, RP매도거래를 통해 채권에 대한 레버리지 투자를 수행한다.

아래는 레포펀드의 RP매도를 통한 레버리지 투자를 도식화한 것.

RP시장에서는 우량채, 즉 국채와 금융채, 특수채 담보 위주로 거래가 일어난다.

또한 자산운용사는 전통적으로 자금을 가장 많이 제공했지만, 18년도 이후에는 자금을 조달받는 모습이다. 25년도에는 RP매도 잔액이 증권사와 유사한 수준에까지 도달했다. 특히 25년도에 가파르게 매도잔액이 증가했는데 이는 레포펀드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국내 RP 거래시 헤어컷이 담보증권의 위험과 차입자 신용위험을 반영하지 않고 일률적(5%)으로 적용되는 관행(예: 100억원 차입을 위해서는 105억원 가치의 담보 제공 필요)이 존재했다.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 제시로 2020년 3분기부터 거래상대방 업권을 반영한 헤어컷을 적용하고 있다고는 하나, 자체적인 프라이싱을 기반으로 헤어컷을 탄력적으로 변경하는 관행이 시장에 자리잡지는 않았다고 한다.1

원화 RP 순매수 잔액 추이(단위: 억원)

미국 달러화 RP 순매수 잔액 추이(단위: 억달러)

또한 현재 국내 RP시장에서 은행이 한계대여자에 해당한다. 은행에는 엄격한 수준의 유동성 및 자본비율을 유지해야 하는 직간접적인 제약에 직면한다. 동시에 은행은 우월한 신용도와 유동성을 가지고 있고 콜시장에 접근이 가능하므로 RP시장에서 비은행 금융기관들에 비해 프라이싱에 대해 우월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은행 신탁계정의 RP매수금리는, 다른 금융기관들에 비해 높은 모습이다. 따라서 은행의 대차대조표 제약이 강해지는 경우 RP시장에 자금 공급이 줄어들어 RP금리를 상승시킬 가능성이 높다.2

RP시장은 2024년 기준, 거래량 기준으로 콜시장의 10배에 달하는 규모로 성장했음. 또한 RP시장에는 위에 언급했듯, 은행,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동질성이 낮은 다양한 금융기관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 특성(특히 위에 언급한 은행이 한계대여자라는 특성)으로 인해 RP금리 변동성이 콜금리에 비해 크게 높아졌음. 이는 콜금리의 변동성을 높일 가능성이 있음. 왜? 아래의 실제 예시를 보면 알 수 있음.

RP시장과 콜시장 간 차익거래 예시

2019.09.17. 미국 RP금리가 급등하면서 이에 따라 무담보 콜금리인 페더럴펀드 금리 역시 급등하는 일이 발생했었음. 이는 달러를 빌리고자 하는 자금수요는 많은데 달러를 빌려주고자 하는 자금공급이 매우 부족했음을 의미. 내가 지금 돈이 급히 필요한 상황인데 돈을 빌려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나중에 돈 더 많이 줄테니까 돈 좀 빌려줘!” 하는 상황이 온 것. RP시장에서 돈을 못 빌리니까 금리가 튀고 이것이 FF시장에까지 파급력이 미친 것. 구체적인 경로는 아래와 같음.

RP금리 상승 → RP시장과 FF시장간 재정거래 유인 발생 → FF시장 자금공급기관의 운용자금 RP시장 이동 → FF자금 공급 축소 → FF금리 상승

이런 일이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RP시장의 규모가 콜시장 규모보다 크기 때문임(2019년 9월 기준 미국 RP시장의 일평균거래량은 1조달러, FF시장은 700억달러).



한편 실제 건별 거래 내역은 예탁결제원 SEIBRO 에서 확인 가능


참고문서

2025.07.11. 첫 정례 RP매입

2025.08.06. RP시장 안정성 평가

한은 공개시장 운영 자료

미 RP금리 급등 및 연준 RP 공급 단행.pdf

최근 연준의 BS 재확대 가능성 관련 논의 배경 및 전망.pdf

Footnotes

  1. 금융연구원 - 국내 RP시장 안정성 평가와 제도개선방향:KOFR 변동요인에 대한 분석을 중심으로

  2. 그래서 위의 보고서에서는 국내 RP시장에도 CCP를 도입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CCP 도입으로 거래당사자들의 신용리스크를 표준화하고 축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October 28-29, 2025, Minutes of the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에서 미국도 SRF에 CCP를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한다고 하는데, RP금리의 급등을 막기 위한 조치(구체적인 RP금리 급등의 이유는 다르지만)라는 것은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