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조건부매매(RP 또는 Repo; Repurchase agreement)는 미래 특정 시점 또는 거래 당사자 중 일방이 통지한 시점에 특정 가격으로 동일한 증권을 다시 매수 및 매도할 것을 약정하고 이루어지는 증권의 매매 거래. RP매도자 입장에서는 무담보 차입에 비해 저렴한 자금조달 수단으로 기능.
증권의 매매가 처음 이루어지는 시점과 이후 환매매가 이루어지는 시점을 각각 매입일(purchase date)과 환매일(repurchase date)이라 하며, 매입일의 증권 매매가격은 매입가(purchase price), 환매일의 매매가격은 환매가(repurchase price)라고 부름.
매입일에 매입가를 수취하고 증권을 매도하는 것을 ‘RP매도’라 하며, 매입가를 지급하고 증권을 매입하는 것을 ‘RP매수’라 칭함. 한편 RP라는 용어에는 매도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RP매수는 역RP(reverse RP)로 불리기도 함. 즉, 경제적 실질 측면에서 RP거래는 일정 기간 동안 RP 매도자가 RP 매수자에게 증권을 담보(collateral)로 제공하고 자금을 차입하는 증권담보부 소비대차인 것. 이러한 측면에서 RP 매수자와 RP 매도자는 각각 자금 대여자 및 자금 차입자이며, 매매 대상증권은 차입담보에 해당. 또한 환매가와 매입가의 차이는 대출 이자로, 매매 대상증권의 시가(市價)와 매입가의 차이는 초과담보(haircut)로 볼 수 있음.
쉽게 말해보자. 일반적으로 금융기관들이 보유한 국공채, 회사채의 만기는 3년
RP시장은 2024년 기준, 거래량 기준으로 콜시장의 10배에 달하는 규모로 성장했음. 또한 RP시장에는 증권사, 자산운용사, 신탁사 등 동질성이 낮은 다양한 금융기관들이 참여하고 있음. 이 특성으로 인해 RP금리 변동성이 콜금리에 비해 크게 높아짐. 이는 콜금리의 변동성을 높일 가능성이 있음. 왜? 아래의 실제 예시를 보면 알 수 있음.
2019.09.17. 미국 RP금리가 급등하면서 이에 따라 무담보 콜금리인 페더럴펀드 금리 역시 급등하는 일이 발생했었음. 이는 달러를 빌리고자 하는 자금수요는 많은데 달러를 빌려주고자 하는 자금공급이 매우 부족했음을 의미. 내가 지금 돈이 급히 필요한 상황인데 돈을 빌려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나중에 돈 더 많이 줄테니까 돈 좀 빌려줘!” 하는 상황이 온 것. RP시장에서 돈을 못 빌리니까 금리가 튀고 이것이 FF시장에까지 파급력이 미친 것. 구체적인 경로는 아래와 같음.
RP금리 상승 → RP시장과 FF시장간 재정거래 유인 발생 → FF시장 자금공급기관의 운용자금 RP시장 이동 → FF자금 공급 축소 → FF금리 상승
이런 일이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RP시장의 규모가 콜시장 규모보다 크기 때문임(2019년 9월 기준 미국 RP시장의 일평균거래량은 1조달러, FF시장은 700억달러).
한편 실제 건별 거래 내역은 예탁결제원 SEIBRO 에서 확인 가능
참고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