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하는 데에는 시간이 소요(time-to-build)된다. 생산이 시간차를 두고 순차적으로 이뤄지면 기업은 재고와 매출채권을 떠안아야 한다. 따라서 공급망이 길수록 그만큼 운전자본 수요가 커진다. 그리고 이는 운전자본에 대한 자금조달 비용을 상승시킨다. 반면 글로벌 공급망이 길어질수록 생산성은 향상될 수 있다. 이 둘 사이의 어느 극단 사이에서 최적의 공급망 길이가 결정된다.

자금조달의 이야기는 일단 치워둔다면 투자를 할 때 좋은 전략 중 하나는 산업공급망 내 병목을 찾는 것이다.

그러나 병목을 찾아내는 것만으로는 부족한데, 왜냐하면 그러한 병목들은 무수히 많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기나긴 공급망 중 하나만 막혀도 병목이 생긴다.

사실 병목을 찾는 다는 건 산업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 혹은 직면한 상황에 대한 시나리오 가정에 기반한다. 이를테면 어떤 새로운 기술로의 전환이 이루어질 것이라든가 수요가 증가했다던가와 같은 것들. 그러나 새로운 기술로의 전환과 같은 상황에서 어떤 병목이 있더라도, 기업들은 ‘당장 더 시급한 일’이 있다면, 그 일에 자원을 배치할 것이다. 병목 식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수많은 병목들 사이에 올바른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것이다. 이것이 병목인지? 그리고 병목이라면 이 병목이 현재 상황에서 critical path에 있는지? 그것보다 더 시급한 사안은 없는지? 이러한 물음에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자산은 시장이 올려주는 거긴 하지만, 이러한 근거라도 갖추고 있어야 뇌동매매를 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