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블로그-기후 인플레이션이 시작됐다

식료품(농산품 뿐만 아니라 코코아 같은 식품의 원재료 및 축산물, 수산물 등)의 생산 급감으로 인한 가격상승 뿐만 아니라 수요증가로 인한 전력가격 또한 상승할 것. 특히, 냉각수로 사용하는 수자원의 온도 상승으로 인해 원자력 발전소의 가동이 중단되거나 출력 감축은 나는 생각치 못했던 것. 그러니까 기후위기에 가장 안전한 대책이라 여겨졌던 원전도 사실 기후위기에 취약했던 것(대책 없이 뜨거워지는 원전 냉각수···이대로면 10년 내 국내 원전 8기 멈춘다). 이에 더해 주거비용과 인프라 유지비용 역시 상승할 것. 산불, 태풍, 해일 등의 자연재해가 빈번해질 것이기 때문. 요컨대 기후인플레이션은 단기 공급충격과 중장기 구조비용이 결합된 다층적 현상.


BBC-‘물도 못 마셔요’…미국 데이터센터 옆집 주민의 삶

우리는 종종 ‘클라우드’가 실체가 없고, 디지털 공간을 둥둥 떠다닌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매우 물리적인 실체가 있다. 클라우드는 전 세계 1만 개 이상의 데이터센터에 존재한다. 이 중 대부분은 미국에 위치하며, 영국과 독일이 그 뒤를 잇는다. AI로 인해 온라인 활동이 급증하면서 이 숫자는 빠르게 늘고 있다. 그에 따라 인근 주민의 불만도 늘고 있다. 미국 전역에서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 일고 있지만, 지역 시민의 반발로 제동이 걸리고 있다. 감시단체 데이터센터워치(Data Center Watch)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640억달러(약 87조8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중단됐다.

문제는 건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물 사용량도 논란이 있다. 서버를 식히려면 엄청난 양의 물이 필요하다. 싱크탱크 국가에너지분석센터(National Center for Energy Analytics)의 마크 밀스는 지난 4월 의회 청문회에서 “이런 고성능 프로세서는 아주 뜨겁다”며 “칩 표면 온도는 태양 표면보다 뜨거울 정도이고, 식히는 데 많은 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많은 데이터센터는 증발 냉각 시스템을 사용한다. 이는 물이 열을 흡수한 뒤 증발하는 방식으로, 사람이 땀을 흘려 체온을 낮추는 원리와 비슷하다. 더운 날에는 한 시설에서 수백만 갤런의 물을 사용할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AI 기반 데이터센터가 2027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1조7000억 갤런의 물을 소비할 수 있다.

…기술 대기업들은 문제를 인지하고 대처 중이라고 밝혔다. 아마존 웹서비스(AWS)의 글로벌 수자원 관리 책임자 윌 휴스는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운영에 사용하는 것보다 더 많은 물을 인근 유역과 지역사회에 되돌려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AWS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데이터센터를 운영한다. 휴스는 AWS가 누수 복구, 빗물 수집, 처리된 폐수의 냉각용수 재활용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투자한다고 설명한다. 버지니아에서는 미국에서 가장 큰 하구인 체서피크만(灣)의 영양물질 오염을 줄이기 위해 농민들과 협력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인도에서는 AWS가 냉각에 물을 사용하지 않지만, 해당 지역에서도 물 접근성과 수질 개선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미주 지역에서는 연중 가장 더운 날 가운데 약 10% 정도에만 물을 쓴다는 것이 휴스의 설명이다.

그러나 숫자는 누적된다. 챗GPT 같은 AI 서비스에 질문 하나를 보낼 때는 편의점에서 파는 작은 생수병 하나 정도의 물이 사용된다. 하루 수십억 건의 질문이 오간다고 생각하면, 그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추정할 수 있다.

…가르그 교수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말하지만, 개선책은 있다고 본다. 그는 장기적 안목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더 똑똑한 냉각 기술, 빗물 활용, 효율적인 인프라 등이 열쇠다.


즉 AI기술 발전과 그에 따른 데이터센터의 증가는 기후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할 수 있는 리스크 요인. 대량의 전기수요가 데이터센터로 향한다면 민간의 전력비용은 더 상승할 수밖에 없을 것. 더 나아가 수자원까지 고갈시키는 경우에는 인근 주민의 생존권까지 위협할 수 있을 것.

데이터센터를 바다 속에 건설하는 것도 방법일 수도 있음. 그리고 해수담수화도 돌파구일 수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