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랖 펌.
공무원에게 요구되는 역량, 전문성은 무엇일까?
전문성에 관한 글을 읽고 작성합니다.
딱히 무엇을 주장하고 싶은 글은 아니고, 좋은 사무관이란 무엇일까, 좋은 사무관으로서는 어떤 역량을 가져야할까?
그러한 역량은 전문성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의 글이어서, 최근 전문성과 관련해 작성해주신 3개 글과는 궤를 달리하거나, 초점을 잘 못 맞출 수도 있습니다. (저는 해당 글들을 전문성=어떤 이유로든 사회적으로 반박이 쉽지않은, 존중받는 고유한 의견을 내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지극히 기술적인, 관찰적인 정의겠으나, 뭐 공무원이란게 지극히 실무적인 영역에 있는 것이어서 그런지 그렇게 읽히더군요.) 초점을 못맞추는 것에는 댓글로 일깨워주셔도 좋고, 읽으면서도 양해 또한 부탁드립니다. 사실 오늘도 출근해야 해서… 시간이 부족합니다.ㅠ 때문에 글이 두서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 또한 해량을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저는 비경제-사회 관계 부처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1.
1-1. 초안의 특권?
중앙부처 사무관들은 어찌되었든 “기안자”로서의 역할을 하게됩니다. 어떤 보고서를 쓰든, 어떤 법령을 제/개정하든 그 초안과 기틀을 잡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초안을 받아든 실국장/과장들은 사실 그 초안에 일정부분 구속됩니다. 그 초안이 제시한 틀과 논리구조에 논의들이 일정부분 갇히게 됩니다.(이렇게 갇히지 않고 사고하는 것이 고급관리자의 역량이기도 한데, 위로 갈수록 일이 너무 많아서 제약되는 측면이 큽니다.) 때문에 사무관이 제시한 초안은 그 자체만으로도 정부정책에 상당부분 구속력을 갖게 됩니다. 특히 그 초안이 내포하고 있는 정책 방향 내지는 철학은 거대한 풀페이퍼까지 살아남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사실 이 것에 사무관들이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연차가 쌓이고 보고서 역량이 축적될 수록 이러한 특권?은 더더욱 커집니다.
1-2. 정책 방향 내지 철학
어떤 정책은 구체적으로 지금, 여기에서의 그 자체의 정책효과로 의미를 갖겠지만, 대개는 동시간대의 많은 정책 사이에서, 또 긴 호흡의 시계열 속에서 의미를 갖게됩니다. 특히 긴 호흡의 시계열이라는 것은 참으로 예측할 수 없는 것이지만, 크게 2가지 예측 역량을 요구합니다. 첫번째는 정책 공급자 측에서의 향후 정책제공 역량/방향에 대한 예측입니다. 대개 이는 정권에 따라 부침이 있는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여/야가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방향도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을 토대로 지금 내가 미는 정책(예산), 신설/관리하는 제도가 어떤 정책경험으로 수요자에게 다가가는지, 또 차후에 어떤 정책기반이 되어줄 수 있는지 살펴야합니다. 어떤 제도는 정말 실현하고자하는 정책의 과도기적 맛보기 정책이기도 하고, 어떤 정책은 다른 정책(한 3년쯤 뒤?)의 패키지로 기능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러한 역량은 어떻게 보면 큰틀에서 우리부처/범정부 정책 기조 하에서 내 정책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에 대한 고민과도 그 맥이 닿습니다. 특히 국장급부터는 이러한 질문과 고민을 항상 가지고 있고, 사무관에게 이런 고민을 했는지 여부를 질문합니다.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이러한 고민을 하고 있는가 없는가에서 페이퍼에서 많은 차이가 납니다. 특히 후술하겠지만, 국민이 정책을 이해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이 첫 역량은 중요합니다. 부동산 정책은 이 측면에서 완전히 글렀습니다. 때때로 나오는 모순적인 정책메시지와 정책행태가 시장에 불을 질렀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는 국민에게 본인의 업무가 어떻게 이해받는지, 혹은 어떻게 홍보해야하는지에 대한 역량입니다. 이미 많은 정책의 성패가 단순투입이 아닌, 국민의 정책순응도로 손이 넘어갔습니다. 금융위에서 내건 청년적금? 같은 사례 등 사례야 많습니다. 즉 나의 정책이 어떻게 이해받고 있나, 혹은 오해를 받지는 않는지, 정책의 성공을 위해서는 국민이 어떤 인식을 가지도록 안내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정책 성패에 필수적입니다. 때문에 본인의 정책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캐치프레이즈화할수 있는 능력, 그리고 아무리 어려운 정책 아이디어 및 전문지식도 직관적으로 해설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작업은 때로 지나친 생략과 단순화로 이어져 많은 오해를 낳기도 하지만, 그런 함정을 피하면서 국민이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 공무원으로서 반드시 해야할 일이며 일종의 의무라고도 생각합니다. 사실 이 능력은 보고서를 잘 쓴다라고 이야기할 때 필수적으로 갖춰야할 역량이기도 합니다. “오해받지 않으면서, 직관적으로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글쓰기”… 간부급에게 페이퍼로 쿠사리먹으면서 1년차에 만날 들으면 참 뭐같은 소리인데… 5년차쯤 되니 진심으로 이해하게도 되네요;;
어쨌든 국민에게 어떤 메시지와 청사진을 제시할 것인가 또한 사무관으로서 고민해야할 역량입니다. 때때로는 은근하게, 때때로는 명확하게 제시해야합니다.(명확하게 제시하는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우리나라가 국가통제주의 사회는 아니니까요)
1-3. 실질적인 제도 설계
1-2의 역량이 결국 일정부분 “간접화”될 수 밖에 없는 정책현실을 반영하여 ‘메시지’ 측면의 역량이라면, 그 제도의 실질과 관련된 역량 또한 필요합니다. 국비를 쓰는 것이니 만큼, 예산은 가급적 효율적으로, 정책목표를 달성해야합니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국민에게 어떤 도움이 될것인가에 대한 고민입니다. 이런측면에서 정책효과가 나기 위해서는, 1-국민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 2-국민이 필요로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 어떤 수단이 가장 접근이 쉽고 직관적으로 이해될 수 있는가?(단순한가?-솔직히 자기업무 빼고 남의 업무 이해하기 싫은 만큼.. 국민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퇴근하면 어려운거 보기 싫습니다. 국평오나 이런 담론에 동의하지 않아요.) 3-정책자원, 돈이 많이 필요하지는 않는가? 4-돈줄 사람(국회/지자체/각종 행정주체)이 있는가?(총체적으로 이 정책의 성과나 국민반응은 언제 나와서 돈을 계속 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수 있는가?) 등입니다. 국민에게 쉽게 이해되고, 정책 구조가 비교적 단순해서 실현 리스크가 없어야 합니다. 이는 정책의 투명성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다만, 사회 각 분야가 계속 전문화가 되고 복잡화됨에 따라 이러한 일들은 사무관 1명의 역할로는 어려워지는 경향이 커가고 있습니다. 아마 전문성 담론은 미시적으로 이 역량과 관련한 것이겠지요. 사무관이 해당 분야의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습니다만 핵심은 꿰뚫어야만 정책이 나오는데, 때로는 이러한 핵심에 접근하는 것도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때문에 결국 산하/소속기관, 전문가, 현장 등 다양한 주체들을 모으고 이야기를 듣고, 상반된 의견은 더블체크하는 과정들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고민하고 재질문하고, 의견을 거르고 큰 방향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역량은 실무적 전문역량과는 구분되는 것입니다. 어쩌면 조정과 이해/공감역량에 가깝겠지요. 그런 주재자로서의 역량이 공무원에게 반드시 요구됩니다.
이런과정으로 정책기본 뱡향을 잘 짜면, 민감한 부분에서의 실무가 자동적으로 해결되기도 하고, 혹은 핵심적인 실무를 잡으면 그것에서 큰 방향이 파생되기도 합니다. 전자보다는 후자의 방식에서 현장 만족도, 실체적 정책효과가 큰거 같습니다. 다만 후자의 방식을 위해서는 정말 발로 뛰며 의견들으러 다닐 수 있다는 업무 방식을 고수해야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이 시간낭비가 아니게 소통하는 역량(인싸…?)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런데…사실 중앙부처 사무관들이 이런거 할 틈이 없습니다. 진짜요… 그게 문젭니다… 진짜 일을 해도해도 끝이 안나요. 그러다보니 모 부처의 경우는 산하기관에서 올라온거 3개 엮어서 이해도 안하고 국장 보고들어가고, 국장이 어이없어하며 질문하면 산하기관한테 그거만 물어보고 재보고한다고 그러고…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입니다.
조직 내부에서 요구되는 역량을 2번으로 쓰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어 줄입니다. 주말에 출근 안하면 써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마도 요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것은 상급자 보고//정무적 판단-부서 판단이 다를때 대처역량→ 사실 이건 1-1과도 관련이 있습니다.//하급자와의 관계-책임성//대외 대응역량(기자, 간담회, 행사 등)//개인적으로 행복한 삶 설계…후… 정도가 되겠네요.
제가 업무 경력이 짧아서 틀리게 적은 내용이나,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게시판에 게시는 선배님들, 후배님들의 기탄없는 의견 부탁드립니다. 좋은 글을 게재해주시는 분들께 항상 감사드립니다.
p.s. 시간이 없어서 생략한 내용들이 있습니다. 그건 이따 출구조사 볼때쯤 퇴근해서 좀더 보강하도록 하겠습니다… 퇴고하다보니 쓰려고 했는데 깜빡하고 생략한 내용이 꽤나 보이네요.
공무원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무엇일까?…2
1편을 보강해 쓰려다 보니, 무엇을 쓰려했는지 생각이 안나더군요… 퇴근만 하면 지능이 퇴화하는 것인가.. 역시 주말에 출근할까 말까 고민하는 시간이 제일 집중력이 높은 것일까려나요..ㅋㅋ(마치 지금처럼…ㅠ)
아무튼 그래서 그냥 2편을 이어서 쓰기로 했습니다. 뭔가 글에 허점이 있으면 누군가는 지적해주고 보완해주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사실 조직 내에서 사무관의 역할, 역량과 관련해서 쓰려했는데 그것보다 1편을 보완하는 측면에서 개인 내부적으로 갖춰야 할 역량에 대해 쓰는게 좋을 듯해서 그 부분을 먼저 써보고자 합니다.
2-1. 완벽, 완벽주의
보도자료, 공문, 민원답변 등 사무관급부터는 본인의 이름으로 외부와 소통하게 됩니다. 특히 민원답변 같은 경우 거의 모든 부처에서 사무관이 결재선에 있습니다. 때문에 실수가 있어서는 안됩니다. 특히 숫자/수치와 같은 명료한 자료에서 실수가 있거나 오해를 사는 서술을 하게 되면… 그 자체로 신뢰를 잃게 됩니다. 한번 정책신뢰를 잃은 부처는 어떤 정책행태도 언론/여론에 집중해부를 받거나, 분석의 대상이 되게 됩니다. 어떻게 일을 해도 수렁에 빠지기도 하고, 루머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정책 집행자로서의 선의는 그냥 매장되고 매도되기 십상입니다. 최근의 선관위에 대한 이곳 사이트/언론/유투브? 등의 여론이 가장 와닿는 사례겠네요. 사회부처는 수렁에 빠지게 되면 답이 없습니다. 1년 내내 현안부서가 되는 거지요… 그리고 연초에 계획했던 정책들은… 본인의 워라밸과 생활과 함께 모두 캐비넷으로 다시 돌아가게 됩니다.
그래서, 결국은 완벽해야 합니다. 이 완벽에는 예외가 있을 수가 없습니다. 공무원은 혹시 모를 일반 제반 법령, 해외정책사례, 예산, 심지어 일상업무처럼 진행되는 타부처/내부 제출 자료 등까지 모두 완벽해야합니다. 가혹하죠. 모든 사람이 완벽할 수 없다는 것에서 이 가혹함은 배가됩니다.
때문에 완벽함을 챙길 방도를 찾아야 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체크리스트, 더블체크 등이 있겠네요. 특히 보고서를 쓸 때는 자신만의 체크리스트를 마음속에 만들어두는 게 좋습니다. 통상 실수를 하는데도 패턴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패턴은 개인의 고유한 특성에서 기인합니다. 연차가 쌓이면 실수가 감소한다기보다는, 본인이 어디에서 실수를 하는지 알게 됩니다. 저는 주말출근이 잦아지면, 날짜와 요일 매칭을 매번 틀립니다. 머릿속에 달력을 넣어놓는 느낌으로 생각하는데 그게 꼬여요. 그래서 항상 보고서 제출 전에 윈도우 우하단의 달력을 체크합니다. 예시야 더 중요한 것들이 많겠지만… 보고서는 저보다 잘 쓰시는 분들이 매우 많을 거 같아 이런 예시는 줄이겠습니다.
더블체크도 방법입니다. 화면으로 보는 것을, 무조건 프린트해서 한번 더 읽고 과장님한테 가져가기, 짝 주무관님이 있다면 오후 정도에는 어떻게든 짬을 내서 20분 정도는 서로가 서로의 자료를 돌려보고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은 없는지 살핀다든지…
이런 미시적인 실수(보고서,공문) 외에, 정책이 현실에 도입되면서 생기는 막대한 혼란과 관련된 실수는 결국 현장에서 바로잡는 수 밖에 없습니다. 정책수요자한테 포섭당하는 것은 경계해야 하지만, 정책 수요자로부터 멀어지면 정책의 기저와 기본부터 가장 기초적인 실수가 발생합니다. 사적으로든 공적으로든 정책수요자로부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고 진심으로 소통해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 이번 부서에서는 전혀 그렇게 못하고 있지만.. 이전 부서에서는 15
그래서 자기가 좋아하는 업무분야를 기준으로 부처 선택하는게 좋습니다.
결국 완벽이라는 결과를 내기 위해 요구되는 섬세한 성격적 역량, 업무처리방식에 대한 메타 역량, 언론/해외 정보에 대한 수용역량, 그리고 계속 공부할 수 있는 의지… 등이 강하게 요구된다고 생각합니다. 전자의 2가지 역량은 PSAT으로 잘 걸러지는 느낌이 있습니다만, 뒤 2가지 역량은 개인의 의지와 많이 관련된 부분이어서, 부처에 입직해서 누구와 근무하고 어떤 업무를 하느냐에 따라서 많이 달라지는 거 같습니다.
2-2. 자기 이해를 기반으로 한 판단 역량
사무관은 끝없이 판단을 하고 결정을 합니다.(사실 결정은 과장이 하고, 사무관은 나름의 결정(안)을 짭니다.) 매주/매일/매시간.. 어떤식으로든 판단을 내리고 그 결정이 모여져서 정책방향이 됩니다. 때때로는 그게 정말 우리나라의 미래를 바꾸는 판단이 될 수도 있는데.. 그 당시에는 모르고. 그냥 이러면 되겠지, 하고 결정을 내리기도 합니다. 결정의 중요도나 난이도가 그 당시에는 전혀 그렇게 관측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책도 업무도 어쩔 때는 거대한 블랙박스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 각 부처에서 좀 일한다 싶은 사람들은 “미래” 어쩌구 하는 부서에 끌려가 있을텐데, 그런 부서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은 더더욱 공감해주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실 공무원들은 선거로 뽑힌 것이 아니니까.. 우리의 결정에 국민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볼 근거가 전혀 없습니다. 그러니까 다른 말로 하자면, 공무원의 결정은 상식에서 크게 유리될 우려가 항상 상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행정적 결정이 정치(좌-우)성향과 완전히 분리될 수 있다는 건 완전한 환상입니다.
엽관제가 아닌 이상에야, 공무원의 판단이 사회의 그것과 완전히 괴리될 수 있다는 우려는 항상 존재하는 것이고.. 공무원은 그에 대응해야 합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질문입니다. 본인이 자유방임-국가규제 / 사회연대-개인경쟁 / 좌-우파 / 권위주의-탈권위주의 등 여러 지표에서 어디에 서있는가에 대한 고찰을 항상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어디론가에 치우쳐져 있다면 판단을 내릴 때 그쪽으로 편향되있지는 않은지 경계하고 다시 한번 고민해야 합니다.
저는 고백하자면 매우 국가 규제주의적인 사람입니다. 그래서 결정을 내리기 전에 과도한 규제를 요구하고 있지 않은지, 동료들에게 물어보고 또 고민합니다. 그러다보면 제가 어떤 벽에 갇혀 있다 느낄 때도 있고 뭐.. 그렇습니다. 아무튼 본인의 성향을 알아야 정책이 중립적으로 굴러가고 있는지, 편향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있는지 판단이 됩니다. (그렇지만 공무원들은 다들 자기가 중립적이라고 주장합니다. 공무원들 정치성향을 조사하면 응답의 95%는 중도
아무튼 이러한 역량은 공채 면접에서 잘 거르는 거 같습니다. 극단에 치우친 사람들은 공무원 사회에 잘 안들어옵니다. (숨기고 있는걸려나요? 제가 순진한 것일지도.)
2-3. 개인적 특성? 품성? 성격?
2-1과 관련해서는 세심한 성격을, 2-2와 관련해서는 진중한 성격을 요구하겠지만, 사실 조직에는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어서 사실 부서장/실국장이 사람을 잘 쓰면 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성격은 또 후천적으로 교정되기도 해서요(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다만 그래도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품성은 있는 거 같습니다. “사회에 공헌하고 싶은 마음”, “최소한의 정의가 지켜졌으면 하는 마음”, “내가 고생하면 우리나라/사회/조직이 조금 더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과 생각”, “돈보다는 다른 형태의 행복 추구(공명심? 명예? 등도 포함)” , “모든 것-사람에 사랑(애정)을 가지는 마음”, “애국심” 등 최소한 가슴 속에 하나의 간질거리는 것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조직 내부에서 선/후배 및 상하급자로부터 평이 좋습니다. 일을 하면서 점차 사람의 향기란 무엇일까 생각합니다. 그런게 업무에서도 보인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보고서에는 정책 대상에 대한 애정?이 절절하게 녹아있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결국은 사람이 먼저다…? 너무 꼰대같은 이야기겠지만.. 사실 길게 썼다 지웁니다만… 2-3이 제일 중요한거 같아요.
그래야 개인도 조금이나마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주말출근이 있어도, 끝이 없는 현안에 빠져도, 주변 직원에 대한 원망이 들때도, 개인 생활이 사라질 때도… 일터에서 행복하지 않으면 개인적인 삶에서도 행복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2-4 개인의 사생활
공무원은 슈퍼맨이 되기를 요구받습니다. 그런데 시간은 일일 24시간입니다. 체력도 한정적입니다. 그래서 많이 힘듭니다. 이런 삶을 계속 감내할 수 있을지 고민도 한번씩 찾아오고요.
공무원도 사람입니다. 개인적 삶에서 행복해야 역으로 일터에서도 행복할 수 있을텐데, 이런 부분에서 조직은 전혀 배려하지 않습니다. 젊은 미혼, 특히 남성 사무관은 대놓고 소모품처럼 씁니다. 여성 실국장의 경우에는 이혼경험이 있거나 미혼인 분들도 많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저 스스로도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런 빡빡한 생활 속에서도 누군가는 균형을 잡고 행복을 찾겠지요?
공무원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무엇일까?…3
윗글들에 이어서 쓰는 글입니다. 미루고 미루었는데, 다음주에는 어떤 일이 생길지 알 수가 없으니 오늘은 꼭 써야겠지요.
순서상 오늘 쓸 글이 두번째로 갔어야 하는데… 글을 쓰다보니 본 글이 마지막 순서로 배치가 되었네요. 앞에 쓴 글들을 찬찬히 읽어보았더니, 제가 어떤 의도로, 큰그림으로 글을 쓰려했는지가 기억이 잘 안나는걸 보니… 이번 상반기는 정말 폭풍 같이 지나가고 있는 듯도 하고, 제가 꽤 높은 스트레스 속에 살고 있는구나도 싶네요.(보니까 진짜 막 써서…퇴고도 잘 안하고 올렸네요)
글이 중구난방으로 느껴진다면, 그것이 맞는 것이니… 읽는 분들께는 미리 용서를 구합니다.
여하튼 오늘 드릴 이야기는 조직이 사무관에게 요구하는 역량입니다.
통상 조직에서 바라보는 사무관의 역할은 공식적으로는 “중간 관리자”입니다. ‘관리자’는 아니지 않나? 예 저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여기서 쓰이는 “관리자”의 의미는 좀 다르다고 생각해요. 이 부분에 주안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자 합니다.
3-1. 실무 의견의 최종 생산자
우선 중간이라는 말에 “실무자 최상단”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통상 사무관은 “관”급의 최하단으로서 단순히 업무단위가 아니라 일정한 업무”분야”를 담당하게 됩니다. 연수원에서 그냥 웃으며 하는 말에 “세상 만물에는 다 담당 사무관이 있다”는 말이 있는데, 이말이 진실로 맞습니다. 해수부에는 해파리 사무관과 어장 및 공유수면관리 사무관, 농림부에는 (식용 등)곤충 사무관 등등 우리가 이거는 누가 담당할까라고 의문을 갖는 모든 사물과 법적 권리, 경제분야에 사무관이 지정되어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없으면 없다는 것 자체가 이슈화되기도 합니다.)
거꾸로 말하면 조직은 해당분야의 1차적인 의견 및 정책방향의 제시를 해당 사무관에게 기대한다는 것입니다. 해당 사무관은 그 의견에 있어 일정한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합니다. 그 책임의 구체적인 내용은 상식 선에서 크게 수용될 수 있으며, 대다수가 납득할 수 잇는 합리성입니다. 통상 이 합리성의 모습은 조직마다 좀 달라지기는 합니다. 대개 경제부처는 논리를 증명할 수 있는 “숫자”이고, 사회부처는 “정책 비전”에 부합하는 논리+현장의 수용성입니다. 여담이지만, 이 때문에 사회부처가 좀더 정무직 장관에게 영향을 많이 받게 되는 것 같아요. 예스맨이 승진하기 더 쉬운 구조이고요.
(사실 시대가 바뀌면서, 미래 정책방향 및 프로그램에 기여하라는 것이 더 큰 요구가 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요.이 미래관련 요구는 조직에서 구체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그냥 사무관 본인이, 혹은 능력있는 과장과 함께 스스로에게 요구해야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또 사무관에게 “분야”로서 업무가 배정되기 때문에 각 사무관은 “주관식 논답”에서 완전성을 보유할 것을 요구받습니다. 본인이 낸 보고서와 관련해서, 과거/미래/유사제도/해외사례/정책환경/학문적 기초 등 어떤 질문에도 답해줄 것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통상 사무관들은 두가지 방법으로 이러한 대비들을 하는 것 같습니다. 1. 양치기(시간이 비면 관련 자료,정책연구,언론스크랩 등을 강박적으로 모으는 경우), 2. 예상 질문들을 스스로 정리하고 고민하는 경우(보고 때 물어볼만할 말들을 국/과장의 성향에 비추어 미리 답변을 준비하는 경우) 통상 짬이차면 2번을 택하고… 짬이 차도 역량이 안되면 1번을 택합니다. 여하튼 사무관은 최소한 실/국/과장이 물어보는 것을 다 알고 있을 것을 요구받습니다.
그리고 산출물의 구체성을 명확하게 요구받는 직위, 직급이기도 합니다. 모호하고 애매한 정책상황에서도 그것을 명확한 언어로 최대한 진술하고 판단하되, 사실과 판단내용을 구분해 보고하고, 구체적 정책방향을 1
저번 글에서 댓글로 많이들 문의주셨던 것이, 최소한의 행정적 합리성이 정무적 판단과 배치될 때의 행동양식? 대처방안?같은 것 같습니다.(사실 저야 역량에 대한 글을 쓰는거니까.. 모범적인 가이드를 드리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요..) 실무자로서 여기에 대처하는 방식은 통상 최소한의 행정적 합리성을 명확히 표출하는 것입니다. 통상 정무적 판단이 부서판단(최소한의 합리성?)과 배치될 때, 이러한 방식은 보고서에 많은 단서(※
이러한 경고가 없다면 조직 전체적으로는 정책적 판단이 연거푸 수렁에 빠지게되는 경우가 상당하고, 업무를 담당하는 개인에게도 “그 때 왜 말 안했냐?”라는 말이 언젠가는 반드시 되돌아 옵니다.
다만, 그러한 노력에도 특정한 정무적 판단이 내려왔다면 그것은 존중하고 따라야 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그 정무적 판단에는 국민들의 민의가 깃들여있고, 그것을 존중하고 이해하며 어떻게든 되는 정책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공무원으로서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경우 행정적 합리성에 요구되는 것은, 슬로건을 정책현실에 구체화할 수 있는 역량이겠지요. 그러면서 사전에 경고했던 리스크나 부작용들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추진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통상 이럴 때.. 본인 스스로에게 이 방향을 설득하는 작업이 너무 괴롭고 슬프기도 합니다. 그런데 진짜.. 정말 말도 안되는 지시가 내려올 때는 어찌 해야할 지는, 그것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3-2 실무진의 리더?
관리자는 통상 사무관=“계장”으로 지칭되던 과거 때문에 기대되는 역할입니다. 다만 진짜 관리자라고 여겨지지 않는 이유는, 통상 중앙부처에서 책임과 정책판단의 최소단위를 “과장”으로 잡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기재부, 공정위 등 소수부처를 제외하고는 통상 많은 부처 및 지자체에서 사무관 1+주무관 1
이 인간관계는 양태가 정말 다양해서 어떤 모습이 좋은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결과적으로는 사무관은 사람도 좋고 일도 잘하며 부하직원 잘챙겨주는 미니 관리자가 되기를 요구받습니다. 어떤 사무관들은 부서에 배치되면, 과장 바뀐거보다도 부서 분위기를 바꾸기도 합니다. 여기가 사람사는 곳이다 보니, 이러한 역량도 분명히 요구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여담이지만, 어느 조직이든, 결국 3년차 이상부터는 과장들이 좋은 사무관을 끌어가려는 노력이 상당합니다. 본인이 좋은 사람이어야 좋은 과장을 만날 수 있습니다.(꼭 그런거는 아닙니다. 경향성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모 부처에서는 인사과에서 나쁜 과장-좋은 사무관 조합을 만드려고 노력하기도 합니다. 사무관이 무슨 진정제, 완화제인가…)
3-3 조정과 협업의 매개체?
사무관은 하나의 업무 단위로 일정부분 존중을 받습니다. 일을 하다보면, 이렇게 존중을 받는 여러 사무관이 한 업무에 얽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의견이 당연히 다르기도 하고, 정책방향이 서로 안맞고 꼬이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결국 협의하고, 조정하고, 굽히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사실 더 빈발하는 경우는, ‘업무 떠넘기기’나 ‘부서간 업무분장’의 경우입니다. 이 경우 일을 가져가면, 해당 사무관이 더 고생하는 것이 아니라, 담당 주무관들이 더 고생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갈등이 더 격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때로 잘 협의하는 역량은, 잘 싸우는 역량이기도 합니다.. 설득하고, 어르고, 달래기도 하고… 본인이 희생할 수 있는 부분을 더 고생해가며 부탁하기도 하고… 때로는 크게 화를 내기도 해야 합니다. 혹은 상대방이 화를 내면 무서워하는 척도 해주고…
이러한 조정과 협업은 기본적으로 대인관계 역량과 크게 관계가 되는 것인데, 저는 내향적인 사람이므로… 이부분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을 싣기가 힘드네요..
이러한 조정과 협업 과정은 사실 타 부처와 같이 일할 때 더더욱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분명히 같이 일해야 하는 경우들이 생깁니다. 혹여 새로 오시는 사무관님들이 이글을 읽고 계시다면 부디 다들 동기를 소중히 하세요.
솔직히 더 쓸 말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 너무 졸립니다. 제가 놓친 부분이 있으면 댓글에 달아주시면 가필하도록 할게요.
이 글들을 쓰면서 스스로도 사무관이란 무엇인가, 과장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사실 더 적나라한(?), 더 깊이있는 고민을 했었는데, 그것들은 많이 자르고 쓰게 되네요
또, 제가 이번에 글을 쓰며 얻은 교훈은… 제가 공무원 물이 많이 들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제가 쓴 역량이 아닌 다른 역량을 다양하게 두루 갖춘 공무원들이 조직에 더 많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또 했습니다. 저도 참 별나다는 평을 받던 직원이었는데… 이렇게 늙어가는건가 싶기도 하고요. 여하튼 졸문은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모두 좋은 주말 보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