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2025.12.22. 08:42:39) - 발행어음 따낸 하나증권, GS건설 영구채 ‘지원 사격’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하나증권이 GS건설의 자금 조달을 전면 지원한다. GS건설의 신종자본증권 2000억원을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올해 하나증권 기업금융 파트가 대기업 영구채에 투입한 자금 중 최대 규모로 커버리지 확대와 관계가 깊다는 평이다.

부동산·대체투자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꾸려왔던 하나증권은 근래 대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스탠스로 전환했다. 금융위원회로부터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사업자 인가를 따내면서 향후 기업금융 비즈니스의 외연도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S건설 이사회는 전날(17일) 2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의 건을 의결했다. 연 이자율은 4.82%로 합의된 가운데 3년 뒤 조기 상환하지 못할 경우 금리가 5% 가산되는 스텝업(step-up) 조항이 붙었다. 이번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 전액은 채무 상환으로 충당한다는 것이 회사 측 계획이다.

GS건설이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은 하나증권이 소화한다. 구체적으로는 하나증권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에스하나제일차가 2,000억원을 모두 인수한 뒤 이를 기초 자산으로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해 기관 투자자들에게 재매각하는 구조다. SPC의 상환 여력이 부족할 경우 사전에 맺은 체결한 매입보장약정에 따라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이 구원 투수로 등판한다.

조달 파트너로 하나증권이 등장한 것을 두고 증권가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따랐다. 하나증권은 그동안 GS그룹에 꾸준히 자금 조달 서비스를 제공해왔지만 GS건설과는 별다른 인연이 없었기 때문이다. 2010년부터 공모 회사채를 발행했던 GS건설이 하나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발탁한 적은 전무했을 뿐더러 인수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GS건설 커버리지를 확대하는 차원에서 통큰 결정을 내린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에만 비금융 대기업 계열사 7곳의 신종자본증권을 인수했는데 이중 GS건설에 투입된 규모가 가장 크다. 하나증권도 신종자본증권 투자로 거두는 수익은 미미하지만 IB 파트의 약점으로 꼽혔던 대기업 네트워크를 강화하고자 사업을 늘리고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발행어음 인가로 대기업 자산 편입 속도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위는 전날 하나증권에 대해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과 발행어음 인가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이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을 대기업 투자에 활발히 투입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하나증권도 비슷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미 모험자본 투자를 약속한 상태라 안정적인 투자처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대기업 투자 확대가 절실한 측면도 있다. 하나증권은 내년 1월 첫 번째 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운용 자산의 25% 이상을 모험자본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발행어음의 경우 증권사가 원금 지급 의무를 짊어지고 있어 모험자본 확대로 불어날 수 있는 잠재적 손실을 보전하는 수단도 필요한 셈이다.


KR6006362FC3 GS건설신종자본증권1 채권의 발행조건은 아래와 같음. 특이하게 선급임.

2025.12.17. GS건설 주요사항보고서(자본으로인정되는채무증권발행결정)에 보면, 기사내용대로 해당 채권의 전자등록총액 전액을 에스하나제일차 SPC가 인수해갔음을 알 수 있다.

NICE - 에스하나제일차 평정내용한신펑 - 에스하나제일차 평정내용에 보면, 에스하나제일차 SPC는 인수한 신종자본증권을 유동화해서 3개월씩 롤오버함. 즉, 신종자본증권 원리급 지급에 대한 신용위험과 롤오버로 인한 만기불일치 위험, 그리고 롤오버 실패시(차환 유동화증권의 미매각) 기발행된 유동화증권의 상환재원이 부족해질 수 있는 유동성 위험이 존재함. 이러한 위험들은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유동성 및 신용보강으로 통제함.

즉 GS건설의 회사채 등급은 A이고, 신종자본증권은 그보다 더 낮은 등급이 매겨지겠지만, 이를 유동화해서,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의 신용보강을 더해 신용등급을 A1로 맞춤. 게다가 단기로 유동화함으로써 투자자들은 상환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

GS건설 입장에서는 자본성 조달로 B/S를 관리하는 동시에 현금을 확보하는 수단임. 하나증권 입장에서는 자기자본을 오래 묶지 않으면서, 또는 규제와 한도 부담을 줄이면서, 딜을 전면 지원했다는 실적과 대기업과의 관계(커버리지)를 확보하는 수단.

(잘 안 보이지만,,,) 현재 이 유동화증권들을 유통시장에서 증권사가 200억, 국내은행이 1,000억, 자산운용사가 800억씩 가져가 둔 상태. 거래금리는 약 3.69%에서 3.77%로 책정됨. 그리고 이 증권사는 아마 한양증권인듯(이 ABSTB의 할인인수기관임). 즉, HS건설은 SPC에게 매년 이자를 4.82%만큼 지급해야 하고 SPC는 이를 담보로 3.69%~3.77%의 비용으로 ABSTB를 발행하는 거니까 그 차이만큼 먹는 것! 대충 1.05%라고 하면 약 연 21억은 먹는 것. 신용보강의 리스크와 금리변동의 리스크가 이 차액으로 설정되었다고 보면 됨. 또 한편으로는 GS건설 입장에서는 2,000억이 시장에서 매각되지 않을 위험을 이 캐리 차이만큼 하나증권측에 주는 거라고 보면 됨.

즉, 이 ABSTB가 은행의 단기 유동성 운용(머니마켓) 관점에서 매력적인 상품으로 포지셔닝되었다는 뜻. 신용공여성 매입보장이 붙었기 때문. 즉, 차환이 막히면 결국 은행이 떠안게 되니까 안전함. 자산운용사의 경우 보통 MMF, 단기채 펀드, CMA 운용 등 단기 상품을 굴리는 자금이 이런 ABSTB를 편입했을 가능성이 큼.


이렇게 일반사모사채나 신종자본증권 등을 유동화한 케이스를 더 파보아도 재밌을듯… 역시 데이터 정리가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