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이은택 애널리스트, 이그전 Weekly 홍콩/싱가포르 출장기(2026.01.27.) 에서 발췌

주식시장에서 수급/유동성분석은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는 있지만, 분석/전망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① 수급주체의 순매수를 추적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누군가 사면 반드시 누군가는 팔기 때문이다. 매수-매도금액은 매순간 정확히 같다. 이는 주식시장이 쌍방향으로 거래가 되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처럼 증권사가 중개를 하고 거래상대방이 누구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② 유동성도 마찬가지이다. M2와 같은 지표는 (주식시장 내에서 유통되는) 유동성을 대표하지 않는다.

주식시장 전망에 중요한 것은 ‘돈의 수급이나 유동성’이 아니라, “돈의 위험선호도”이다. 매도하려는 사람은 별로 없는데, 자금을 집행하려는 증시 대기자금은 매우 많다. 이럴 때 자산가격이 급등한다. 마치 강남 집값과 유사하다. 누가 산다고 오르고 누가 판다고 떨어지는 게 아니다. 매수자와 매도자의 심리가 가격에 결정적인 요인이다.

위의 논의는 Stock-Flow Consistency Inflation 문서에서 논의되는 바와 유사하다. 자산가격 결정에는 한계매수자들의 지불용의와, 올라와있는 호가가 중요하다.

또 다른 부분을 발췌하면,

통념과는 달리, 어떤 지수/밸류에이션에 도달했다고 시장은 붕괴하지 않는다. 그보단 ‘조정조건(매도시그널)’이 나와야 하락한다.

대부분 운용사는 반도체의 비중에 제한(cap)이 있다. 따라서 반도체가 좋아도 충분히 많이 담을 수 없고, 다른 기관과 차별화도 쉽지 않다. 따라서 반도체 이외의 주식으로 차별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이런 종목(‘소프트 AI’)의 급등/급락이 빠르다.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면 가장 수혜를 보는 곳은 삼성전자, SK Hynix가 아니라, 바로 후발주자들이다. … 이는 이들이 최첨단 제품에서 승부를 보는 게 아니라, DDR4와 같이 아무도 생산하려 하지 않는 반도체에서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 스토리는 1990년대 한국 반도체가 일본을 추격했던 바로 그 스토리와 똑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