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인포(2025.12.01. 11:14) - 금리 급등에 초단기물 직격탄…증권사 확약물 차환 적신호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국고채 금리 변동성이 고조되면서 단기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계속되고 있다.

한동안 크레디트 시장이 진정세를 찾았던 것과 달리 단기 금융시장의 경우 연말 계절적 요인 등이 겹치면서 투자 심리 위축세가 이어져 왔다.

이어 지난달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다시 채권 시장 전반의 경계감이 커지면서 단기 금융시장은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특히 단기 금융시장 활용도가 높았던 증권사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기업어음(CP) 발행 등이 쉽지 않아진 것은 물론 증권사가 확약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도 매수자를 찾지 못하면서 금리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

◇ 불안감 계속되는 단기물 조달

1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 28일 1천억원의 364일물 CP를 발행했다. 금리는 3.19%이다.

발행 당일 KB증권은 3.14% 수준으로 투자자 모집에 나섰으나 수요가 충분치 않자 금리를 높여 발행을 마쳤다.

불과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KB증권의 동일 만기 CP는 발행 당일 시장에서 2.8%대 금리에 소화됐다.

같은 날 메리츠증권은 365일물 CP를 3.25% 금리에 200억원어치 찍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1년 CP가 3.25%대까지 가는 건 정상적인 금리인지 잘 모르겠다”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물량이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는데도 단기물 소화가 충분히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P/전단채 금리는 지난 10월부터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만 매수세는 쉽사리 붙지 않고 있다.

국고채 금리 변동성이 이어지면서 기관들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여파다.

다른 증권사의 딜러는 “지금 CP·전단채의 매수 주체는 랩·신탁보단 운용사나 기금형 펀드”라며 “기금형 펀드는 만기분 롤오버 정도만 하는 듯하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2~3년물의 투자 손실이 커지면서 좀 더 만기가 긴 채권을 매수하거나 단기금리가 더 오를 때까지 기다리는 상황”이라며 “시장이 여전히 혼란스럽다 보니 초단기 금리가 많이 상승해도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긴 어려운 실정”이라고 부연했다.

◇증권사 확약물도 흔들…차환 부담 가중

증권사가 확약해 신용도를 끌어올린 ABCP·ABSTB 차환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단기 금융시장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증권사는 자체 CP·전단채 조달은 물론 확약물에 대한 차환 부담까지 더해졌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금통위 이후 시장금리가 폭등하면서 기존에 증권사 확약물을 들고 있던 기존 투자자들이 차환을 거부하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며 “당장 이달 초 만기도래하는 물량들의 신규 투자자를 찾아야 하는데 녹록지 않아 조금씩 금리를 올리면서 매수자를 찾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중소형 ‘A1’ 증권사가 확약한 ABCP·ABSTB 금리는 이미 4%를 넘어간 상황이다.

연합인포맥스 ‘CP/전단채 유통-건별 체결’(화면번호 4740)에 따르면 지난 28일 발행한 ABCP·ABSTB 중 DB증권과 유진투자증권, 교보증권 등이 확약한 물량은 같은 날 시장에서 4%대 금리를 형성했다. 모두 만기는 3개월 이하였다.

대형 증권사 확약물 역시 3%대 후반까지 금리를 높여 매수자를 찾고 있는 실정이다.

다른 IB 관계자는 “증권사 확약물이 소화되지 않으면서 금리를 계속 높이고 있는 실정”이라며 “3.8%를 이미 넘긴 상황이라 조만간 4%대까지의 진입 가능성마저 드러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증권사의 신용보강이 들어간 A1등급 부동산PF 유동화 ABCP/ABSTB의 발행일 당일 유통금리 추이. 데이터는 연합인포맥스에서 추출. 평균은 3.605%이지만, 최고점은 4.30%에 달하는 중. 점점 평균과 최고점과의 갭이 커지는 모습.